Aligning the company growth
요즘 해야하는 일이 더 다양해지고, 양이 많아지고, 속한 조직의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리 구성원들이 모두 최선을 다해서 이런 모멘텀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조직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하려면 제대로 된 신규채용과 동시에 a)기존 조직원들이 심신적으로 건강하며, b)조직성장의 속도에 맞게 개개인들도 스스로 성장해야한다고 믿는다. 요즘 우연한 계기로 두 가지가 가능해지려면 구성원들간 서로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커뮤니케이션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1/ 얼마 전 사업을 하고 있는 친한 형이 부모가 되고 나서 회사 동료들에 대한 관점이 바뀌었다고 말해줬다. 이 형은 내 지인들 중 아이와 가정에 가장 충실한 어른 중 한 명인데, 최근 두 돌을 넘긴 아이가 뭘해도 예쁘고, 오직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여러번 해줬었다.
2/ 그는 그렇게 애기를 아침 저녁으로 보고, 주중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 가니 직장동료들을 대하고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했다. 동료의 나이, 성별, 배경, 직함 등을 떠나 그가 아이에게 바라는 것처럼, 똑같이 그들의 가족 중 누군가는 그 구성원이 진심으로 직장을 통해서 심신이 건강해지고 바르게 성장하길 기대할텐데, 본인이 리더로써 그런 기능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3/ 과분하게도 최근에 내가 존경할만한 커리어, 역량, 그리고 성품을 겸비하신 한 어른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얼마 전 내게 주기적으로 코칭을 해주시기로 하셨다. 이 분을 처음 식사자리에서 만나고, 해주셨던 말씀 중 가슴을 후벼파는 부분이 있었다.
4/ “구성원을 매니징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자 리더로써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당사자에게 아주 선명한 성장 스토리(growth story)를 만들어주고, 스스로 이 스토리를 완성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에요. 팀원의 장단점과 하고싶은 일들을 파악한 뒤, 이 인풋을 바탕으로 이 팀원이 3년, 5년, 10년 내에 어떤 사람이 될 수 있는지 그림을 그려서 공유해주세요. 그리고 이 그림에 대해 팀원이 공감하고 동기부여를 느낀다면, 그림의 인물이 되기까지 필요한 역량과 성과를 분명하게 공유해주세요. 그리고 이 역량과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대한 도와주겠다고 해주세요.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팀원과 함께 본인이 잘하고 있는지, 어떤 걸 더 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더 편하고 솔직하게 대화활 수 있을 거에요.”
5/ 주중 대부분을 함께 보내는 직장 동료 혹은 상사가 개인의 건강과 성장에 도움은 커녕 방해가 된다고 느끼는 순간, 신뢰가 무너지고 신뢰가 무너지면 지속가능한 결과(performance)를 내지 못한다.
6/ 실제로 아이를 가진 부모가 아닐지언정,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건강과 성장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self-check와 성찰이 중요하다.
7/ 여기서 더 나아가, vulnerability(리더들도 약점과 단점이 있음을 인정하고, 힘들고 어려울 때는 이를 인정할 수 있음)를 바탕으로 혹여나 구성원들의 건강과 성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언제든지 반성하고 사과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본인이 구성원들의 심신건강과 성장에 대해 많이 신경쓴다고 표현하는 게 어려움만큼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8/ 서로에게 행복하고 긍정적인 감정만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 비판적인 평가를 삼가야한다는 말이 아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기업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구성원들은 서로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평가와 피드백을 받는 구성원 입장에서는 이를 “회사를 위한 평가” vs. “나를 위한 평가”라고 구분지어 받아드릴 수 있다. 이 둘을 일치시키는 게 리더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회사의 성장과 구성원 개인의 성장을 일치시키고, 그 과정에 있어서 구성원의 심신건강을 유지해주는 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