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을 위한 연대, 그리고 생태계

주변에 교육 변화에 열정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는다. 교육 문제에 대한 정의는 비슷하지만, 각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있는 문제를 에듀 테크 기업, 비영리 단체, 교사 단체, 공교육현장 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고 있다.

내가 교육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는 요즘의 생각들을 공유하자면,

1. 국내 자본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인정을 받는 교육기업들의 대부분은 학업능력 증진을 위한 서비스이다. X(서비스)를 이용하면 Y(과목이나 시험) 성적을 더 빨리, 더 효과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는 서비스들 말이다.

2. 반면에, 우리가 흔히 “미래 교육”을 고민할 때 중요시 하는 문제해결력, 자존감, 커뮤니케이션, 창의성, 혹은 비판적 사고와 같은 역량 강화를 위한 솔루션을 critical mass에 도달시키고 여기에 적당한 business model을 얹히기는 어렵다. 심지어 BM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공공 섹터에서 시도해도 대부분 실패로 돌아간다.

3. 이렇게 “미래 교육”에 조금 더 가까운 product가 나와서 유저 베이스와 BM이 탄탄한 비즈니스가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이게 왜 이렇게 어려울까 고민해보면 결국 “측정”라는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특정 시험이나 학문에서의 결과를 상승시켜주는 서비스의 효과 측정이, 미래 교육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는 서비스를 측정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쉬울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수학 교육 어플을 통해 지출 비용 대비 점수가 얼마나 올랐는지와 교사 혹은 학생이 다른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통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증명하는 지는 전자가 훨씬 더 간단할 것이다. 특히 투자자에겐 더 그럴 것이다.

4. 내가 개인적으로 더 관심이 가는 건, 학습자가 하기 싫지만 어차피 해야하는 공부를 더 빠르게,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일보다는, 200년동안 지속된 공장형 교육현장을 학습자 중심의 방법과 컨텐츠로 혁신하는 일이다. 하지만, 이 혁신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학습에만 집중하는 서비스는 마치 내 생각과는 완전 다른 사람들처럼 구분 지을 일이 아니라, 공통적으로 교육을 바꿔보겠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공유하고, 더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미래 교육과 교육 혁신은 점점 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5. 국내에는 영리 교육기업와 교육혁신 관련 비영리단체 간에는 큰 gap이 존재한다. 비영리단체이던, 공공기관이던, 영리기업이던 교육을 바꾸려고 하는 단체는 그 성격에 상관없이 유저가 쓸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제품 혹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공공섹터, 비영리 성격의 단체, 혹은 다양한 소셜벤처들은 product를 만들고 개선하는 과정, 핵심 성과 지표 설정, (특히) 사업을 확장하고 발품을 파는 노력에 있어서 영리기업들로부터 접목해야 할 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제품개발과 확장에 뛰어난 영리 기업들은 회사의 규모가 커지며, 투자자들의 압박에 못이겨 기업 설립 당시 설정한 비전 및 목표 가치 창출이 변색되는 경우가 많다.

6. 학업능력 증진에 대한 문제를 잘 풀고 있는 유수의 에듀테크 기업들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고자 하는 궁극적인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싶다. 교육혁신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들을 해결 방법이 다르다고 해서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배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사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그저 금전적 보상만을 위한 10x, 유니콘 만들기 등을 운운하기보다는 이 기업이 창출 할 수 있는 가치를 얼마나 더 길게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식품 기업이 돈을 보고 음식에 장난을 치거나 대충 만들면 비판적으로 그 기업을 바라보듯 교육기업 혹은 단체가 만드는 결과 및 가치에 대한 비판적 시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7. 1700년대부터 이어진 오늘날의 공장형 교육환경은 우리 세대에 충분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공교육의 변화, 혹은 아직 변화하지 못해 갇혀있는 모습들은 어쩌면 코로나 덕분에 5–10년은 앞당겨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우리 세대에서 이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태계가 필요하며, 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연대해야 한다.

Social impact | Biz Dev | Digital | I drive the expansion of tech ventures to APAC. Featured writer under The Startup, Medium’s largest active publ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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